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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예배 / 목사 칼럼

교계 “서부전선 애기봉 등탑 재건립 둘러싼 갈등 봉합”… 남북 당국에 평화등탑 동시 점등 제안

교계 “서부전선 애기봉 등탑 재건립 둘러싼 갈등 봉합”… 남북 당국에 평화등탑 동시 점등 제안

올해 점등 않고 평화기도회

교계 “서부전선 애기봉 등탑 재건립 둘러싼 갈등 봉합”… 남북 당국에 평화등탑 동시 점등 제안 기사의 사진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왼쪽)와 김영일 기독당 등탑재건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남북한 당국에 평화등탑 남북 동시 점등을 제안키로 합의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십자가 등탑 점등과 관련, 갈등을 빚어온 진보와 보수 교계가 21일 남북 당국에 남북 평화등탑 동시 점등을 제안했다. 올해 성탄절에는 애기봉 점등행사를 ‘애기봉 평화기도회’로 대체해 공동 개최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군(軍)이 안전을 이유로 철거한 애기봉 등탑의 재점등을 추진해온 기독당(대표 박두식 목사)과 점등에 반대해온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공동운영위원 이적 최재봉 김봉은 목사), 민통선평화교회, 전단살포및애기봉등탑반대공동대책위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진보와 보수의 하나 됨을 추구하고 지역민의 근심을 덜어주고, 남북화합을 도모하고, 남북평화와 상생의 애기봉 평화등탑으로 전환시켜나가기 위해 큰 틀의 합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제안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북쪽에 십자가 등탑을 세우고, 남한은 남쪽에 십자가 등탑을 세우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진보 교계와 협의해 이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발 165m 애기봉 정상에 처음 불을 밝힌 것은 1954년이다. 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애기봉에 등탑이 세워졌지만 지난해 철거됐다. 애기봉 등탑 불빛은 20여㎞ 떨어진 개성시내에서도 보인다. 이 때문에 북한은 “괴뢰들의 반 공화국 심리전”이라며 반발해왔다.

애기봉 등탑의 점등에 찬성하는 측은 자유 잃은 북한주민에게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대 측은 등탑이 군사적 목적의 대북심리전에 활용돼 왔으며 남북갈등, 남남갈등 및 주민공포를 유발한다고 맞서왔다.  

이날 오후 애기봉 전망대에서는 기독당 주관으로 ‘애기봉 성탄예배’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황석산 인천큰숲교회 목사의 권면에 “아멘”으로 화답했다. 황 목사는 설교를 통해 “애기봉 등탑은 6·25전쟁 직후부터 평화를 상징해왔다”면서 “다시 건립돼 평화통일의 상징으로 남길 기원한다”고 말했다.